작품감상

시, 에세이

카테고리 시(詩)
제목 편지 II
작성자 newroseandfox
작성일자 2023-12-13

편지 2


말 못할 사연에
술에 젖은 내 입술 마냥
하늘도 쏟아질 듯한 회색이었지만
고요했다.

벌써 몇 통의 편지가
가로등 하나 없는 뒷골목
검은 비닐봉지가 무덤이 된
사산아처럼
가슴 속 밑바닥에
앙금으로 남았다.

내 긴 긴 한숨

눈송이는 하나
둘 내리기 시작했지만
거센 바람에 휘말려
지면에 닿지 못한 채 새벽하늘 어딘가로
사라졌었다.

텅 빈 흰 편지지

편지지 첫 줄에
네 이름 첫 글자조차
쓰지 못했던 시리디 시린 날

쓰여지지 않은
편지는 아직 내 손에 있었다.

다행히 아직
넌 내 편지가 닿을 어디쯤에 있었다.

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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